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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라이팅 100 days30

29.퇴근길 집으로 가는 길 오늘도 회사 2층에 세워둔 자전거를 향해 걸어간다.밤에 자전거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앞쪽 뒤쪽 라이트를 켜고 달려야 한다.앞쪽 라이트가 따로 있지만 충전이 귀찮은 나머지, 핸드폰 라이트를 이용한다.밝기강도는 약해 바닥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반대쪽 사람들에게 식별이 될 정도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자전거에 페달을 힘껏 밟아 기어를 조정하고 첫 번째 내리막길에 진입을 하게 된다.페달을 밟지 않은 체 약 400m 이상을 내려가는데, 이때 얼굴로 맞이하는 차가운 밤바람이 퇴근길을 좀 더 실감 나게 한다. 그리고 자전거 길로 접어들게 된다. 마치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들과 같이 자전거 속도를 서서히 올리게 된다.아스팔트로 잘 정돈된 자전거 도로 위에서 탄천의 기분좋은 풀내음을 맡으면, .. 2016. 11. 29.
28.비 오는 날 28. 비 오는 날 MP3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 내 폴더는 남들과 달랐던것 같다.인기 TOP 100이 아닌, 상황별로 폴더가 있었다.비올때, 우울할때, 집에갈때, 집중할때, 신날때 등등 폴더 속 음악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줬고,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게 되면 폴더 속에신곡을 추가하며 나의 기억들도 함께 쌓아갔다.이렇게 음악으로 기억한 나의 감정들은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집에 있을때,하나씩 꺼내서 다시 그 때의 감정 속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날씨가 쨍쨍하고 맑은날, 급 비올때의 감정을 느끼고 싶으면 그때 들었던 음악을 듣게되면 나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 났다.참 신기했다. 이렇게 감정들을 마치 지갑에 돈을 찾아 꺼내는것 처럼 된다는 것이. 하지만 이 폴더 정리로 감정을 꺼낼 수 .. 2016. 11. 14.
27.벽시계 거실의 벽시계 내방의 벽시계 어느순간부터 시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똑딱똑딱 피터팬에 나오는 후크선장처럼 시계소리를 들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후로 핸드폰시대로 넘어 오기전까지는 내 방에 시계를 두지 않았다. 후크선장이 겪은 불면증을 나도 겪으니 참 놀랍다. 2016. 11. 12.
26.청개구리 @서울 어린이 대공원 26.청개구리 선구자가 정해놓은 틀에서 우린 살아간다.매일 같이 학교에 갔고, 학원에 갔으며, 밤이되면 집으로 왔다.성인이 되기전까지는 의무적으로 자신의 도리가 그런것인줄 배웠고,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도리가 무엇인지, 의무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서 배우고 살아가야한다.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것 저것 자신이 틀을 깨면서 배워나가야 한다.이런 청개구리 정신으로 깨어있는 생각을 하자 2016. 11. 11.
25.우유 @Taipei 우유 한때 물보다 우유를 외쳤던 시기가 있었다.밥을 먹을때도 우유를, 피자를 먹을때도 우유를, 술먹을때도 우유를이 정도면 우유에 환장한 사람이라고 해도 반박할 사람이 없을것이다. 그래서인지 옛날부터 우유의 가격에 대해서 잘 기억하는 편이었다.한국에서 1리터에 1,600원이던 시절, 캐나다에 간적이 있는데 4리터에 2.6불 정도 했던것 같다.한국에서 이제 1리터에 2,500원되었다. 불과 5~6년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캐나다는 3불 조금 넘는다고 한다. 아무리 경제성장이 빨리 되었다고 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다. 내가 우유를 끊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가격은 오르지만, 수입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먹고 싶지만 안먹어도 되는것을 하나 둘 씩 절약해서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우유 안먹는다고 죽지 않.. 2016. 11. 10.
24.앞으로 살아갈 날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NAMIBIA 24. 앞으로 살아갈 날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1년 남았다면 어떤걸 해야될지 막상 적어보려고 하니 깊이 고민이 된다.손으로 턱을괴고 고민과 생각을 하는것이 정답을 찾기위한 과정이 아닌 폼만 잡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하고 싶다고 하는것은 생각과 고민없이 나와야 되는것이 아닐까? 하고 싶은 것들이 남들이 봤을때 너무 소소해 보이는건 아닐까? 이런 빌어먹을 걱정을 하고있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살았던 것인가. 어떻게 보면 능동적으로 살려고 아둥바둥 이것저것 열심히 했지만,결국 선구자들이 만들어 놓고간 우물안에서 아웅다웅한 것같다.지금 이 순간에도 1년 밖에 남지않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무엇을 할까 생각하지말고 떠오르는데로 적어보기로 결심했다. 일단 가방하.. 2016. 11. 9.